와인 성분 '레스베라트롤' 주목
와인
성분 '레스베라트롤' 주목
포도에 함유된 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Nature)에 레스베라트롤이 수명을 연장한다는 쥐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하버드대 의대 데이비드 싱클레어(Sinclair) 교수와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라파엘 도카보(Cabo) 박사팀의 연구였다.
연구팀이 한 그룹의 수컷 쥐에게는 지질 성분이 60%의 먹이를 주고, 다른 그룹에게는 같은 음식을 먹이며 체중 1kg당 24kg의 레스베라트롤 추출물을 준 결과 레스베라트롤을 섭취한 그룹은 폐사율이 31%나 낮았다.
노화와 비만으로 인한 대표적인 질병인 당뇨병 발병 위험도 정상체중 쥐와 비슷하다. 연구팀은 "마음껏 먹어도 레스베라트롤을 섭취하면 건강수명을 30% 이상 늘릴 수 있다는 뜻이다.
노화억제물질(레스베라트롤)을 이용해 비만 및 노화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한 달 뒤 과학잡지 '셀(Cell)'에도 레스벨라트롤 관련 논문이 실렸다. 프랑스 유전학 분자생물학 세포학 연구소의 요한 오웰릭스 박사팀이 몸무게 kg당 400kg의 레스베라트롤을 투여한 쥐의 지구력을 측정한 결과 정상식사한 쥐보다 2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연구팀은 레스베라트롤이 근육 피로도를 절반 가까이 줄이고 세포의 에너지원이 되는 미토콘드리아의 활동도 크게 증가시킨다고 결론지었다.
레스베라트롤의 수명 연장 효과에 대해 연구자들은 노화에 따라 체내 분비가 감소하는 '사투인' 효소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툰 효소가 인슐린 등 에너지원을 세포로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는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세포의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것이다.
획기적인 동물실험 결과가 잇따르면서 미국에서는 이미 레스베라트롤 보충제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하버드대 의대 싱클레어 교수는 자신이 직접 제약회사를 만들어 레스베라트롤 보충제 및 관련 신약 개발에 나섰다.
그가 만든 사토리스 제약회사는 현재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인체실험을 하고 있으며 치매 환자에게도 레스베라트롤 신약을 실험할 예정이다.
레스베라트롤은 포도가 곰팡이 감염에 맞서기 위해 만들어내는 성분으로 습하고 시원한 기후에서 농약을 치지 않고 자란 포도 함유량이 가장 높다. 또한 오랜 기간 알코올에 의해 서서히 녹기 때문에 충분한 발효기간을 거친 와인일수록 함량이 높다.